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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공간에서 식물을 키우는 3가지 방법 | 대한제당 사보 2024년 겨울 34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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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른 생명체를 이해할 때 스스로 더 큰 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



지난여름, 서천에 강의가 있어 매주 수요일 저녁마다 방문했다. 도서관 근처에 도착하면 공기에서 짠 냄새가 났다. 서천은 장항항과 군산과 가깝다. 도시와 바다가 맞닿아 있다는 뜻이다. 바닷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는 발라드에 맞춰 블루스를 추는 커플의 움직임 같았다. 서천의 첫인상은 짭조름한 블루스였다. 유네스코는 서천의 갯벌을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했다. 갯벌이 소중한 이유는 갯벌 속의 수많은 생명체가 살아 숨 쉬며 생태계를 정화하기 때문이다.


서천의 명소로는 국내 최초의 국립 생태원이 있다. 이곳의 초대 원장은 최재천 박사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이곳에 부임했다. 서천의 로컬 매거진 <서천오슈>에 최재천 박사를 인터뷰할 기회가 있었다. 서천은 서울에서 기차를 타던, 운전하던, 어떻게 해도 3시간 30분 넘게 걸리는 지리적 불리함을 가진 곳이다. 최재천 박사는 그런데도 임기 3년 동안 국립생태원 입장객을 연평균 100만 명 수준으로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국립 생태원의 성공을 위해 한 일



그 일을 위해 최재천 박사가 기울인 노력은 눈물겹다. 우리 민족이 개미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해외 개미 전시를 준비했다. 해외로부터 잎꾼개미를 공수하는데 몇 개월 동안 해당 부처의 공무원을 설득해야 했고, 비행기로 옮겨온 개미를 생태원에 풀어 놓을 땐 문을 삼중으로 설치해 한 마리도 빠져나가지 않게 해야 했다. 인맥을 총동원해 제인 구달 박사, 그랜트 부부 등 생태계의 유명한 친구들을 생태원으로 초대했다.


최재천 박사는 성공적인 전시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볼거리를 계속 만드는 것이라 했다. 지속적인 전시를 위해 전시 온실뿐 아니라 재배 온실도 만들었다. 예산을 타내기 위해 정말로 바닥에 드러누웠다고 했다. 국립 생태원에서의 3년을 <최재천의 생태 경영>이라는 책에 기록했다.



생태감수성이란



생태가 중요한 이유는 결국 '나'와 '우리'에게 이로운 일이기 때문이다. 생태는 종종 꽉 막힌 환경 보호론자들의 반대를 위한 반대로 오해받기도 한다. 반대와 보존은 다르다. 생태계가 생명체가 진화해 오며 만들어낸 가장 균형 잡힌 모습이라는 것을 이해하면, 갯벌 속에, 흙 속에, 바닷속에 우리 같은 생명이 살아 숨 쉬고 있다고 생각하면 생명에 대한 존엄을 느낄 수 있다.


생명에 대해 느끼고 생각하는 것을 생태 감수성이라 표현한다. 생태 감수성이 필요한 이유는 우리는 다른 생명체에 대해 이해한 만큼 나 스스로에 대해 가치를 부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생명을 경시하는 순간 스스로에 대해 생각하는 가치도 쪼그라든다. 세대 간의 단절, 지역 간의 대립, 종교 간의 배척 등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생명에 대한 감수성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생태 감수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 모두의 화두가 되었다. 내 책상 앞에서, 우리 집에서 작은 생명을 가까이하고 돌보는 것은 생태 감수성을 깨우는 데에 매우 효과적이다. 식물을 돌보는 것이 곧 나를 돌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좁은 공간에서 식물을 키우는 세 가지 아이디어



새해가 되면 '나'에 대해, 나의 삶에 다시 생각하게 된다. 해마다 맞는 새해지만,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는 방법으로 나무를 심기는 어떨까? 예로부터 귀한 일이 있을 때마다 식수해 기념했다. 2025년을 소중하게 맞이하는 의미로 나를 위한 나무를 한 그루 심어보면 어떨까? 화분 속에 심어도 식수가 될 수 있다. 실내 공간에서 면적을 많이 차지하지 않으며 식수할 수 있는 세 가지 아이디어를 소개한다.

 


행잉 플랜트



식물을 키울 공간이 부족하다고 느껴지면 바닥에 놓는 대신 거는 방법도 있다. 바로 행잉 플랜트다. 행잉 플랜트는 식물을 걸어 키우는 걸 말한다. 식물은 밝은 창가에서 잘 자라므로, 창가의 커튼 박스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커튼 박스에 식물 전용 커튼레일을 설치하거나 고리형 나사못을 박아 설치할 수 있다. 그냥 커튼 고리에 걸어도 문제없다. 화분을 걸 때 투명한 낚싯줄을 여러 겹 겹쳐 사용하면 튼튼하게 걸 수 있다.


풍성한 느낌으로 연출하고 싶다면 고사리류, 접란, 박쥐난을, 줄을 타고 올라가는 모습을 보고 싶을 땐 스킨답서스, 아이비, 덩굴 식물류가 좋다. 사진처럼 라면 면발처럼 꼬불꼬불한 수염 틸란드시아를 걸어도 볼 때마다 재미있다.

행잉 플랜트에 물을 줄 때는 바닥에 큰 양동이나 냄비를 받쳐두면 편하다. 식물이 충분히 마시고 난 물이 화분을 지나 양동이에 물이 똑똑 떨어지는 물소리는 싱잉볼처럼 감성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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캥거루 농법



캥거루 농법은 내가 이름 붙인 농법으로, 화분 위에 화분을 올려 키우는 것을 말한다. 지름이 30센티 이상 되는 화분이라면 흙 위에 작은 화분을 올려 키울 수 있다. 바닥 면적은 큰 화분 하나만큼만 사용하면서 동시에 여러 개의 화초를 키우는 실용적인 방법이다. 엄마 캥거루가 새끼 캥거루를 품은 모습이라 ‘캥거루 농법’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캥거루 농법에선 큰 식물과 작은 식물의 물주기 간격이 비슷한 게 좋다. 작은 화분에 물을 주면 큰 화분으로 물이 스며드니, 작은 화분은 건조한 환경을 좋아하는 식물을 올린다. 호야, 스킨답서스, 다육식물류도 좋다. 올려 키우면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물질을 주고받으며 잘 자라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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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병 활용하기


예쁜 유리병이 보일 때마다 모아두면 플랜테리어에 활용할 수 있다. 세면대 근처, 주방 개수대 근처, 식탁이 좁은 공간에서 유리병은 화분을 대신하는 아주 좋은 방법이다. 여행을 가면 현지에서만 판매되는 병이 예쁜 음료수나 우유를 잘 골라 내용물은 마시고 병을 가져온다.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두고두고 떠올릴 수 있다.


예쁜 병에 식물을 수경 재배하거나, 줄기를 다듬고 난 가지를 꽂아두면 그 자체로 훌륭한 오브제가 된다. 식물을 담은 유리병도 3, 5, 7개 홀수로 진열하자. 식물을 꽂은 병도 디자인의 원리와 요소에 따라 강약중강약 리듬에 따라 배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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